[부산일보 2011년] "안중근 의사 애국·애인은 평화사상"입력 : 2011-07-19 [10:27:00]
▲ '대한국인 안중근의 유필에서 배우다'의 저자 다카하시 고준 씨. (사진=부산일보) 일본인이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필(遺筆)에서 안 의사의 신념과 사상을 풀어낸 한 권의 책을 냈다. 다카하시 고준(高橋睦男·70·사진) 씨가 쓴 이 책의 제목은 '대한국인 안중근의 유필에서 배우다'이다. 그의 가슴을 가장 깊이 파고든 안 의사의 글은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뜻이다. 이 글을 보며 그가 전율을 느낀 이유는 글 내용 때문이 아니다. "사형 당하기 불과 5분 전, 자신을 전담했던 간수 지바 도시치(千葉十七) 상등병에게 준 마지막 선물입니다. 명주천에 써내려간 여덟 글자 어디에도 한 치의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의 글에선 거센 바람과 같은 감동이 밀려옵니다." 일본으로 귀국한 지바 간수는 자신의 집에 안 의사를 위한 불단을 만들고 유필을 안치한 뒤 죽는 날까지 참회했다고 다카하시 씨는 전했다. 다카하시 씨는 "일본에선 아직도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보는 이가 많지만 학자들 사이에 그의 평화사상을 돌이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사는 애국사상, 애인사상을 기본으로 최고의 선을 평화사상으로 발현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일본은 안중근을 죽였지만 오히려 그를 영원한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평화사상이 오늘에 이어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다카하시 씨는 많은 한국인이 서울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존재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다카하시 씨는 1945년 히로시마 원폭 당시 피해를 입은 한국인 피폭자를 돕기 위해 민간봉사단체인 태양회를 만들고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 사비를 들여 위령각을 짓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김기진 기자 "> 기사원문보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1071900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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